서울에서 놀러온 수연이 덕분에 미슐랭 레스토랑을 다 가봤다. 오빠랑 나는 맨날 일식이나 찾아 먹는걸 좋아하지 미슐랭 레스토랑엔 크게 흥미가 없어서 갈 기회가 없었는데, 부지런하고 야무진 이 친구는 뉴욕에 갈만한 미슐랭 레스토랑을 꿰고 있던 것이다! 한국에서부터 예약한다길래 구랭~ 하고 따라가본 marea를 소개한다.
Marea
+1 212-582-5100
https://goo.gl/maps/99J9Co8XEFfbjqHe7
위치가 지인짜 좋다! 센트럴파크 입구 건너편에 있어서 통창으로 센트럴파크가 보였다. 우리 갔을 때는 겨울 런치여서 반투명 블라인드를 쳐놓았고, 안 쪽에 앉는 바람에 그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지 못했지만. 혹시 예약해서 가시는 분들은 너무 안쪽 말고 창가 쪽으로 달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창가쪽 테이블 간격이 좀 좁은 편이라 시끌시끌하긴 했다.
우리가 앉은 안쪽 자리에서 본 내부. 확실히 좌석 간격이 넓고 조용했다.
근데 약간 읭?스러운 인테리어. 해산물요리 식당이라고 하지만 저렇게 암모나이트같은 소라인지 고둥인지 뭐 그런 친구들 껍질을 뒤에 전시해놓을 필요는 없잖아..? ㅋㅋㅋㅋㅋㅋ 박물관에 온 기분이었다.
메뉴판을 캡쳐해왔다. 가격대는 있는 편이지만 미슐랭 레스토랑이 그렇지 뭐. 우리는 괜히 아침을 먹고 갔더니 배가 안 고파서 애피타이져와 파스타만 먹었다. 리뷰에서 가장 평이 좋았던 POLIPO라는 문어 요리랑, 파스타는 푸실리로 주문! 근데 시키고 보니까 둘 다 문어가 들어가서 살짝 후회했다.
짜자쟌 디쉬가 나왔당~ 파스타를 쉐어하기로 해서 약간 죄송스러웠는데, 오히려 두 접시에 나눠주셔서 감사했다. 서버분도 엄청 친절하셔서 다음에 오빠랑 꼭 다시 와서 많이 많이 먹어봐야지 다짐했다.
애피타이저 뽈리뽀. 문어 요리엔 감자가 빠지지 않는다. 둘이 영양학적으로 잘 맞나? 맛이 잘 어울리는 것 같긴 한데. 아무튼 구운 문어와 감자, 그리고 각종 채소가 곁들여진 요리인데 pickled onion 이라더니 소스가 정말 새콤했다. 그래서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져로 딱 좋았고 피클러버인 나는 파스타 먹다가도 계속 손이 가는 요리였다. 문어 다리는 정말 통통했는데 하나도 안 질기고 보들보들한 식감이라 감탄하며 먹음!
사진 찍는데 초집중하는 수여니. 디쉬에 놓인게 푸실리인데 저렇게 뭔가 투박하게 말린 푸실리는 처음 봐서 신기했다. 난 숏파스타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식감이 너무 쫄깃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생면같은 느낌도 있고! 소스는 토마토베이스였는데 너무 무겁지 않아 좋았고, 파스타랑 문어랑 잘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푸실리가 이런 느낌이라면 굳이 힘들게 길다란 스파게티 안 삶고 숏파스타로 먹어도 되겄어.
레스토랑 가서 엄마아빠 생각나면 정말 좋았던거 아닌가욤? 나중에 부모님이나 시부모님 뉴욕에 놀러오시면 모시고 가야겠다 생각이 든 곳이다. 하지만 코비드 때문에 결국 아무도 못 오시게 될 줄은 몰랐지. 껄껄 문어요리 말고 다른 생선요리도 맛있다고 하던데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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