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동반휴직 중 배우자 이직 처리 절차

남편이 또 이직을 하게 됐다. (서류 준비 그만 하고 싶다…)
이번엔 미국에서 일본으로 하는 이직이라 상황은 더 복잡해졌고, 한국의 규정에 맞게 미국과 일본에서 서류를 준비하느라 머리가 두동강 나는 줄 알았다…^^… 나같은 케이스의 선생님은 안 계시길 바라지만, 내가 준비하며 너무 힘들었기에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기록해둔다.

문제) 미국 회사 그만 두는 일은 7/4, 한국에 들어가서 일본 대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해야 하며, 비자가 나오는 대로 일본 회사 일 시작 날짜가 정해진다. 비자 나오는 것이 언젠지 알 수 없지만 8월 중순 쯤 나올 것으로 보이며 이예 따라 9/1 부터 일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직과 복직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답) 담당 교감선생님께 여쭤본다!

교감선생님께서도 처음 보는 기이한 케이스에 적잖이 당황하시고, 교육청에 문의하니 교육청에서도 난색을 표하셨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우선 무소속(?)의 기간이 두 달 가까이 된다는 것과 이 기간이 짧아질 수도, 길어질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기간 동안 한국에 체류할 것이라는 것.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해주셨으나 교감선생님과 함께 이렇게 저렇게 고민해본 결과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문제의 소지가 없어 보이는 쪽으로 결정했다. 7/1자 복직, 9/1자 휴직. 그 사이 기간은 출근… 띠로리

그럼 방법은 정해졌으니 이제 서류 준비를 하면 된다.

복직을 위해선 ‘배우자 재직만료증명서’가 필요하다. 그런데 미국엔 애초에 재직만료 증명서라는게 있지도 않고, 무엇보다 아직 재직이 만료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재직만료 증명서를 발급해주겠는가…? 한국 기업이라면 학교에 제출할 서류다 하면 어떻게든 해주실 것 같은데 미국회사라 그런지 그게 뭐냐, 어디에 쓰는 서류냐 계속 물어보고 ㅠㅠ 결국은 Certificate of Employment 에 estimated end date 한 줄 추가해서 써달라고 했고 우편으로 받아왔다.

이 서류를 발급, 공증해준 HR이 뉴욕 오피스에 있어서 아포스티유도 뉴욕에서 받아야 했는데, 우린 샌프란에 있고 바로 한국 출국도 해야 해서 이번엔 ‘배달의 민원’ 이라는 대행사에서 돈 주고 아포스티유를 발급 받았다. 가격은 20만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서류 한 장 치곤 정말 비싼 가격이지만 아포스티유 발급하는 것이 엄청나게 번거롭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라 아주 worth it 했다고 생각한다.

번역공증은 내가 직접 번역하고 ups에서 장당 $15에 공증받았다. 참고로 뉴욕에서 번역본 ups 공증 받는 것은 장당 $2 였는데 캘리포니아는 좀 비싸서 아쉬웠다. 그래도 한국에선 장당 거의 45,000원 꼴로 받으니 미국에서 해오는게 웬만하면 싸게 먹힌다. (아포스티유 표지, 공증, 원본까지 최소 3-4장은 됨!)

이렇게 서류를 제출하고 7/1자로 복직했는데 마침 1학년 부장님께서 병가로 들어가셔서 담임을 맡게 되었다. 정말 막막했고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지만 또 오랜만에 교단 앞에 서니 뭐 나름 좋기도 했다는 그런 이야기 ^^…. 공교롭게도 방학하자 마자 일본 취업비자가 나와서 생각보다 빨리, 방학 중에 휴직하고 출국하게 되었다. 일 시작날짜가 8/21 월요일로 잡혀서 일주일 전인 8/14 월요일에 출국한다고 말씀드렸더니, 휴직 날짜는 8/21로 잡히는데 미리 출국하는 기간동안 연가가 없어서 연가도 못 쓰고 41조 연수 쓰기에도 약간 이상한 상황이라고 하셔서 결국 일주일은 결근 처리로 마무리했다. 출근하는 사이에 서이초 사건까지 터져서 집회 참석하고 이사 준비까지 하느라고 질문할 여력도 없었음… ㅋㅋㅋㅋ 그리고 월급이라도 받나 좋아했는데 그동안 유예로 안내고 있던 보험료 정산하니 남는 것도 없었다. 부들부들

미국과 일본에서의 자세한 아포스티유, 번역공증 이야기는 다음에 몰아서 써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