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휴직 이야기

교사 동반휴직 서류 준비 - 아포스티유, 번역 공증 일본편

연재2 2023. 8. 25. 18:07

미국에서의 서류 준비에 이어서… 이번엔 일본에서 동반휴직 서류 준비하기 포스팅이다. 나라만 바뀌었을 뿐 내가 준비해야 하는 서류(재직증명서 원본, 원본에 대한 아포스티유, 아포스티유에 대한 번역 공증)는 똑같다. 일본은 서류 처리가 늦기로 유명한 나라인데 웬일인지 아포스티유는 엄청 빨리 처리가 되는 편이라 비교적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아포스티유 프롬 아메리카가 최악이었던 것…

1. 회사에서 재직증명서 원본 받기

남편의 회사에 재직증명서를 요청했다. 일본회사는 ‘재직증명서’ 라는 서류 자체가 없다는 글을 봐서 좀 쫄았는데 필요하다고 하니 바로 발급해주었다. 영어나 일본어 둘 중에 선택할 수 있다면 일본어로 발급하길 추천한다. 공증 비용이 두 배다. (일본어 5500엔, 외국어 11000엔)

2. 공증사무소에서 재직증명서에 공증 + 아포스티유 받기

아포스티유는 공문서에만 인증을 해주기 때문에 사문서라면 공증을 먼저 받고 아포스티유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구글맵에 公証役場 혹은 notary office 라고 검색하면 공증사무소들이 나오니까 가까운, 평점 좋은 곳으로 골라서 가면 된다. 보통 공증사무소에서 공증과 아포스티유까지 한번에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사무소에 따라 아포스티유 발급 대행 비용을 청구하는 것 같다. 나는 어차피 시간도 많고 외무성과 가까운 곳에 묵고 있었기에 공증만 받고 외무성으로 직접 가서 아포스티유를 받으려고 했다. 그래서 일부러 외무성과 가까운 ‘카스미가세키 공증사무소’로 갔다. 위치도 좋고 평점도 좋았음!

https://maps.app.goo.gl/DDdta8ttiYsfVJVY7?g_st=ic

Kasumigaseki Notary Office · 4.4★(26) · 공증

일본 〒100-0011 Tokyo, Chiyoda City, Uchisaiwaicho, 2 Chome−2−2地下1F 富国生命ビル地下一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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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없이 워크인으로 사무소에 갔고 대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본어로 했고 영어 대응 되는진 잘 모르겠다.)
나: 아포스티유를 받아야 하는데, 사기업의 재직증명서라 공증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해서 왔어요.
그: 아포스티유까지 그럼 해드릴까요?
나: 얼마인가요?
그: 다 포함해서 5500엔입니다. 번역은 필요 없으세요?
나: 여기서 번역도 할 수 있나요?
그: 아니요 번역은 직접 해오셔야 하는데, 외국어 서류에 공증 아포스티유 받는건 11000엔입니다.
나: (다시 오기 귀찮넹) 아 그러면 번역 없이 해주세요.
그: 간혹 번역본과 함께 아포스티유 된 서류를 요청하는 곳이 있어서 걱정되어 말씀드려요.
나: (미국은 항상 따로 했고 문제 없었기에) 괜찮습니다.

서류에 공증을 받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실제로 그 서류가 진짜임을 밝힐 수 있는 사람이 직접 와서 서명을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약간 편법이지만 아무나 ‘이 서류는 진짜입니다‘ 라고 선언서를 첨부한뒤 선언서에 서명을 하는 방법이다. 정석은 첫번째지만 현실적으로 회사 직원이 함께 와서 공증을 받긴 어려우니까… ㅋ 당연히 두번째 방법으로 진행했다. 한자를 잘 몰라서 파파고 돌려서 ’이 서류는 제 남편 000의 재직증명서 입니다.’ 라고 받아 적고 서명했다. 그 자리에서 20분 정도 기다리니 서류가 완성되었고, 공증에 아포스티유 까지 한꺼번에 나와서 이렇게 간단할 수 있다니! 감격 또 감격했다. 미국에선 한달 내내 찾아가고 보내고 기다리고 끙끙 앓았는데 ㅋ…^^

3. 한국 영사관에 가서 번역공증 받기

근데 막상 나오고 보니 번역공증을 받아야 하는데… 엔화로 5500엔이면 한국 번역공증 비용이 45000원이니 한국 업체에 맡겨야겠다 하고 쿨거절했는데… 공증 서류가 3장이나 되는 것이다. 일본은 건당으로 받고, 한국은 장당으로 받기 때문에 5500엔이 오히려 나은 선택지였네. 하고 나와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검색을 하다보니 한국 영사관에 가면 번역공증을 해주는 것 같다. 운전면허 번역공증과 일반 번역공증이 있으니 이런 서류도 해주겠지…? 하고 무작정 한국 영사관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카페에 앉아서 서류 세장 다 번역하고 로손 편의점에 들러 인쇄했다. (장당 10엔) 한국 대사관 영사부(그냥 대사관으로 가면 안됨 꼭 영사부 확인)은 아자부주반 근처에 있다.

https://maps.app.goo.gl/G9UcYSFLcoVJFEXLA?g_st=ic

주 일본 대한민국 대사관 영사부 · 2.9★(420) · 외국 영사관

일본 〒106-0047 Tokyo, Minato City, Minamiazabu, 1 Chome−7−32 朝日南麻布マンショ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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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시 영업이지만 12-1시는 점심시간이므로 유의하기… 나는 딱 12시에 도착해서 나도 점심 먹고 왔다. ㅋ ㅋ ㅋ 갑분 영사관 근처 맛집 추천… 맛있게 먹음

https://maps.app.goo.gl/8K9spM9rh3HVSkVx9?g_st=ic

Dalian Azabu Juban · 3.9★(357) · 중국 음식점

일본 〒106-0045 Tokyo, Minato City, Azabujuban, 3 Chome−6−2 Ns麻布十番ビル 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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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아저씨들이 왜 왔냐고 물어보시는데 ’번역이요‘ 하면 안되고 ’공증이요‘ 해야 한다. 번역을 해주시는 분들이 7층에 계셔서 혼자 번역하기 싫으면 여기 와서 해도 될 듯. 가방 검사하고 3층으로 가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면 된다. 번역공증 하러 왔다고 말씀 드리면 뒤에서 재류카드 앞뒷면 복사(장당 10엔)와 자판기의 공증 비용 결제를 하고 오라고 한다. 공증 비용은 건당!!! 510엔?이었나? 아무튼 그정도로 엄청 저렴하다 감격 대박쓰 뉴욕급으로 싸다. 무조건 현금결제 밖에 안되는 것 같으니 현금 꼭 지참! 그리고 또 앉아서 10분정도 기다렸더니 금방 해주셨다. 근데 서비스 이름이 ’번역 공증‘ 인데 ’번역본 내용이 정확한지 인증해주는게 아님‘ 이라는 도장이 대문짝만하게 찍혀나온다. 정말 알 수 없는 것… 그리고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재류카드에 주소 등록이 안되어 있으면 공증 안해준다고 한다.

4. 스캔하여 파일 메일로 전송하고 우체국에서 원본 우편 발송하기

난 이 서류를 내 손에서 빨리 떠나보내고 싶어서 우체국으로 바로 갔다. 거기서 캠스캐너 앱으로 다 스캔떠서 파일로 저장한 뒤 교감선생님 메일로 전송했고, 원본 서류는 대봉투에 넣어 주소 써서 학교 교무실로 보냈다. 일반 항공 우편으로 보내니 비용은 220엔 이었다.

이렇게 약 7000엔 정도 들고 휴직 서류 준비 끝! 미국에서도 내가 혼자 준비하면 매번 $50 정도 들었던 것 같고 대행사에 맡겼을 때만 25만원인가 들었다. 어쩌다 보니 네 번째 하고 있어 너무 지겨운 것… 이젠 휴직기간 3년동안 다시 서류 준비할 일 없기를 바라며 글 마무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