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기록

보스턴 여행 | 뉴욕 근교 1박 2일 둘째날

연재2 2022. 5. 25. 05:45
둘째날 일정: 타테에서 아침 - 케인스 도넛 - 하버드 대학교 - 보스턴 미술관


뉴욕에서 더위를 피해 북쪽 보스턴으로 올라온 것이 무색할 정도로 더운 날이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섰는데도 공기가 춥지 않고 따뜻해서 예보를 확인하니 무려 35도까지 올라간다는 소식이! 더위에 약한 오빠가 죽을 수도 있으므로 천천히, 쉬엄쉬엄 돌아다니자고 다짐했다. 그 첫 번째 일정은 브런치 카페 타테-


보스턴 카페 타테

여행을 준비하면서 브이로그를 몇 개 챙겨봤는데, 타테가 꼭 등장하기에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시내에 꽤 많아서 첫 날 관광하면서도 꽤 여러 개의 지점을 볼 수 있었고, 슬쩍 들여다 본 내부 분위기는 다 비슷했으나 진열된 빵이 조금씩 달랐다. 그리고 사람은 언제나 많았다!


보스턴 카페 타테

사실 이 날 여행하면서 두 번이나 가서 빵을 먹었는데, 다 너무 맛있어서 사진도 안 찍고 정신 없이 먹었다…^^… 크로아상도 너무 맛있어 보였고, 브런치 샌드위치의 기본 빵도 얼마나 맛있는지 ㅜ ㅜ ㅜ 맛있는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 맛은 말모 말모.. 단백질 적은 맨빵 먹는걸 싫어하는 오빠도 두 번 가자는 말에 응할 정도로 맛있었다. 커피는 스텀프타운 원두를 쓰고 있었고 아메리카노만 마셔봤지만 라떼가 맛있을 것 같았음!

보스턴 카페 타테

퍼블릭가든 근처의 지점이라 바깥 풍경이 너무 예뻤다! 버스 타기 직전에 한 번 더 들러서 샌드위치 두개를 포장해서 버스에 탑승했다. 맛있고 분위기 좋고 창이 큰 카페 보스턴엔 너무 많아… 뉴욕 카페에서 보이는거라곤 스캐폴딩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보스턴 여행하면서 이상하게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아마도 추운 겨울날씨를 생각해서겠지?) 타테를 다녀온 후에는 이런 카페가 있는게 너무 너무 부럽고 여기 살면 어떨까? 하고 계속 상상하게 되었다.


Kane’s Donuts

두번째 일정은 도너츠! 던킨도너츠의 고향이 메사추세츠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전 몰랐어요. 낄낄 저 초콜렛이 코팅 된 바바리안 크림 도넛츠 이름이 글쎄 ‘보스턴 크림’ 이더라고요. 이것도 미국 와서 처음 알았다. 한국에서는 트레이와 집게가 진열되어 있어 도너츠 이름 따윈 보지도 않고 집어서 계산이나 하니까 알 길이 없지. 미국은 도너츠가 계산대 안쪽에 있어서 ‘쪼고 초콜렛 묻은 도넛 주세요’ 라고 주문하거나 도너츠 이름을 말해야 한다. 아무튼 보스턴에 왔으니 보스턴크림 정도는 먹어줘야지 하고 가볍게 들렀는데 너무 맛있어서 충격도 같이 먹었다. 이 날은 맛있는 빵과 도넛으로 하루를 시작했으니 하루종일 기분이 좋을 수 밖에.


보스턴의 지하철인지 트램인지 기차인지 알 길이 없는 그런 교통수단. 교육 도시라 그런지 은근히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었다. 뚜벅이로도 불편함 없이 다닐 정도.

하버드역 도착! 오빠가 그런걸 왜 찍냐고 저게 예쁘냐고 했다. 하버드잖아… 안 예뻐도 간지…


하버드인걸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버드인지 모를 그런 인증샷. 사람들이 다들 동상 발을 만지고 있어서 발이 빤딱빤딱했다. 나는 하버드 가길 바라긴 이미 늦었다고 쿨하게 재꼈는데 나중에 와서 보니 동상 발 만지면 자녀가 하버드 간다는 속설이더라. 내 문제면 모르겠는데 아가 문제면 날 나중에 원망할 수도 있겠다. 고 이상한 생각을 해봤다 ㅋ ㅋ ㅋ

저 빨간 벽돌과 초록의 조화가 참 예쁘던데. 겨울엔 황량하게 느껴지겠지? 졸업시즌이라 졸업식 준비로 한창 바쁜 것 같았다. 하버드 졸업식이라니 너무 간지다.

기념품 샵에서 친구를 한 마리 입양했다. 너무 귀엽다고 좋아하고 있는데 오빠가 어제 그렇게 먹어치워놓고 잔인하다고 했다. 참나 그리고는 손흥민이 득점왕이 되네 마네 하면서 하버드 스퀘어 앞에 앉아서 축구를 보기 시작함. 나는 좋은 날씨를 즐기며 멀뚱멀뚱 앉아있었다. 경기 끝나서 오빠의 추억의 식당에 가서 쌀국수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맛있는건 이상하게 사진이 다 없어.

보스턴 미술관 가는 길. 우린 둘다 미술관을 좋아해서 그냥 하나 끼워넣은건데 알고보니 미국 3대 미술관이라고 한다. 뉴욕 메트, 보스턴, 시카고 일케 세 개라고 함. 사실 난 보스턴 미술관보다는 옆에 무슨 가드너뮤지엄을 더 가고 싶었는데 우선은 유명한거부터 보자 싶어서 조용히 따라갔다. 근데 너무 넓어서 다 보고나니 다리가 뽀개질 것 같아서 가드너 뮤지엄은 생각도 안 났다.


입장료가 $27로 싸진 않다. 학생 할인도 보스턴 지역 내 학교만 가능하규. 수요일 오후는 무료 입장이라고 하니 평일에 가실 분은 찾아보세요! 여기도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모네 세잔 고갱 드가의 작품이 꽤 많은걸 보고 다시금 미국의 재력을 실감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이런 건축 방식 너무 멋있어 ㅜㅜ


일본 불상들은 정말 우리나라 불상들이랑 비슷하게 생겼어. 뒤에 나무가 비치는 창문 앞에 배치한게 진짜 좋았다.


미술관 규칙 이렇게 써놓은거 너무 예쁘고 귀엽다. ㅋ ㅋ ㅋ 춤 춰도 되네 ㅎ ㅎ ㅎ

이렇게 보고 버스타고 네 시간 달려 뉴욕에 도착했다. 이 복작복작한 뉴욕도 집이라고 마음이 편안하고 그런게 신기할 뿐. 집에 와서 맥주 한 잔 캬 하고 꿀잠 잤따.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