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york

뉴욕 생활 | 뉴욕공립도서관 무료 ESL 프로그램 (w/ 레벨테스트 후기)

연재2 2022. 3. 16. 12:19

뉴욕에 있는 동안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프로그램을 듣고싶어 검색하다가 공립도서관에서 무료로 제공한다는 말을 듣고 당장 신청해보았다. 공립도서관 ESL 프로그램은 정규와 비정규로 나눌 수가 있는데, 정규클래스에 들어가기 위해선 레벨테스트를 꼭 보아야 한다. 난 영어에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했지만 백수로서 뭔가 정해진 루틴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무조건 정규클래스에 들어가고 싶었다. 마침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클래스들이 모두 in person으로 재개한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예약을 잡았다. 오랜만에 보는 영어 시험에 나름 떨리는 가슴으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공립도서관 프로그램이라 엄청나게 쉬울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회화에서 막힐 것 같아 조금 걱정이 있었다. 도서관에 도착하면 간단하게 서류를 작성하고, 선생님을 한 명 배정받는다. 그 선생님과 간단하게 스피킹테스트를 하고, 선생님이 레벨을 정해주면 그 반에 들어가거나, 심화 레벨 테스트를 보게된다. 나는 심화 레벨 테스트를 보게 됐는데, 리딩 20문제 정도?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어려운 지문도 있어서 몇 문제는 찍었는데, 시험에 강한 한국인이라 좋은 점수를 받고 말았다. 받고 말았다고 표현한 이유는, 너무 시험을 잘 보면 또 정규클래스에 못 들어간다는 것이다. 내가 난 리딩을 잘 할 뿐이지 스피킹은 너무 서툴다. 레벨이 안 맞더라도 정규클래스에 넣어주면 안되냐 물어보니 안된다함... 

 

어쩔 수 없이 비정규클래스를 듣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다행인건 비정규클래스도 꽤 다양하게 있다는 것! 이전포스팅에서 올렸듯이 맨하탄 내에 공립도서관 브랜치가 꽤나 많은 편인데, 여기저기서 클래스를 진행한다. 여기저기 다녀본 결과 Stavros Niarchos Foundation Library 에서 하는 클래스가 가장 체계적이고 정기적으로, 그리고 양질의 수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아 여기만 종종 다니고 있다.

 

https://www.nypl.org/events/classes/english

 

Free English Classes at The New York Public Library

The New York Public Library helps adult students improve their communication skills in English. We offer two types of English classes, available at more than 40 libraries in the Bronx, Manhattan, and Staten Island.

www.nypl.org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SNFL에서 진행되는 클래스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Conversation, 다른 하나는 Citizenship Preparation 이다. Conversation 은 두 가지 레벨(초중급, 고급)이 있어서 본인이 선택해서 참여할 수 있고, 그룹으로 모여서 주어진 질문에 대답하고 간단한 어휘를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Citizenship Preparation 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할 때 보는 시티즌쉽 시험을 주제로 하지만, 시험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와서 듣기에 좋은 것 같다. 미국의 역사나 정치에 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던 나도 여기서 많이 배워가는 중이다. 둘 다 2시간 수업이며 본인이 원하는 시간 요일에 맞춰 register 할 수 있고, 혹시 자리가 다 찼더라도 막상 가서 기다리면 자리가 남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아 꼭 신청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미크론 이후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회화수업의 특성상 오프라인이 훨~씬 유익한 것 같다.

 

https://www.nypl.org/events/classes/calendar

 

Classes & Workshops

The New York Public Library offers more than 93,000 programs annually, serving everyone from toddlers to teens to seniors. Use any or all of the filters below to find a class that interests you. All classes are free unless otherwise noted.

www.nypl.org

 

공립도서관에선 ESL 수업 말고도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중이다. 53rd street library 에서는 한국어 사서분이 계셔서 그런지 한국어 북클럽도 진행된다. 그 외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 수업과 더불어 컴퓨터 수업도 매우 많으니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들으면 좋을 것 같다. 모든 수업이 무료이며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긴 하지만, 친구들도 사귈 수 있고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늘어난다는 것도 포인투! 실제로 난 ESL에서 만난 친구들이랑 뉴욕에서 종종 만나면서 남편에게 의지하는 정도도 많이 줄어서 더 좋은 것 같다. 히히

 

뉴욕 생활을 시작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그럼 안 뇨 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