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기록

뉴욕 여행 | 코니아일랜드 놀이공원 + 비치 나들이

연재2 2022. 6. 28. 11:30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코니아일랜드에 다녀왔다. 뉴욕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긴 한데, 계절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 굳이 굳이 여름까지 기다렸더랬지! 사실은 날이 더워지자마자 다녀오고 싶었는데, 뉴욕 사람들 다 나와 같은 마음이라 너무 붐비진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고, 또 지하철 타고 한 시간 거리라는 것이 꽤나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래도 뉴욕에 살 때, 여름에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에 날좋은 일요일에 용기를 냈다.

구글맵에 검색하면 경로는 쉽게 찾을 수 있겠지만, 뉴욕 지하철 중 Q트레인을 타고 쭉~ 종점까지 가면 코니아일랜드에 도착한다. 뉴욕 지하철은 와이파이도 데이터도 안 터진다는 점을 생각하며 한 시간동안 지하철에서 할 무언가를 챙겨가면 좋을 것 같다..^^.. 흔들리기도 엄청 흔들리고, 이상한 사람도 많고, 잘못 걸리면 더러운 열차에 타게되기도 한다는 점도 유의할 것...

코니아일랜드 역에 도착했다! 선셋을 볼 생각으로 오후 느즈막이 출발했는데도 사람이 꽤나 많았다. 도착하자마자 어트랙션들이 보여서 신이 나는 한 편, 95년 된 놀이동산이라 그런지 지울 수 없는 B급 감성이 월미도를 떠오르게 했다. ㅋ ㅋ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도 그렇고, 놀이동산도 그렇고. 조개구이만 있음 완전 월미도잖아? 하면서 어슬렁 어슬렁 먹을 것을 찾아나섰다.

코니아일랜드에서는 매년 7월 4일 독립기념일마다 핫도그 많이 먹기 대회를 한다. 작년 1등은 10분동안 71개를 먹었다 함...; 난 일평생 먹은 핫도그가 71개가 안 될 것 같은뎈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유명한건지 유명해서 그런 대회가 생긴건지 모르겠는, Nathan's Hotdog를 먹으러! 역 근처 큰 길가에 간판이 엄청나게 크게 붙은 매장이라 찾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칠리치즈덕과 베이컨치즈덕으로 주문! 오빠가 맥주 라지하자고 했는데 내가 콜라 마시고 싶어서 작은거 한 개씩 시켰다. 근데 코니아일랜드 라거였나 뭐 아무튼 그런 이름 붙은 맥주가 진짜 엄청 시원하고 맛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쓴 맛 없이 깔끔하고 라이트한 라거 ㅜ ㅜ 라지 시킬걸 잠시 후회가 되기도 했지만 낮이니까 참기로 햇... 콜라도 맛있었어...

핫도그는 말모말모! 베이컨 치즈덕에 머스타드랑 케첩 살짝 뿌려 먹었다. 사실 그냥 아는 핫도그 맛인데 그냥 유명하다는 곳에서 따끈하게 바로 나온거 먹으니 맛이 없을 리가 없지! 아주 만족스러운 간식이었다.

비치 쪽으로 걸어가니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했고... 피서철 해운대 보는 것 마냥 물반 사람반 이었다 ^^ 확실히 가족단위로 많이 오는 곳인지 아가들이 정말 많았다. 모래는 완전 고운 흰색에 바닷물은 짙은 파란색인데 엄청 깨끗해보이진 않아서 ㅋ ㅋ ㅋ ㅋ 해수욕은 안 했다. 돗자리도 챙겨갔는데 오래 앉아있고싶은 분위기는 아니었음..ㅎ..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미역이 된 내 머리...

놀이공원 쪽을 구경하는데 월미도에 비유한 것 치곤 놀이기구들 상태가 훨씬 좋았고 ㅋㅋㅋ 95년 전에 만든 것 치고 관리가 엄청 잘 되어 있는 것도, 지금 타도 엄청 무섭게 생긴 것도 신기했다. 높이가 진짜 아찔하고 뜨악스러운 것들이 많았음^^... 한 번 타는데 $8-10 정도고 빅쓰리권 뭐 이런 할인도 없어서 꽤나 비싸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없는 놀이기구들이 꽤 있으니 타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봄!

내 상상 속의 코니아일랜드는 레트로감성의 알록달록 예쁜 놀이공원이었는데, 역시 현실은 조금 달랐다. 너무 극성수기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많아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빨리 집에 가고 싶었곸ㅋㅋㅋㅋㅋ 다음에 좀 여유로울 때 다시 와보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들었다. 여행자분들은 꼭 평일에 가셔요 꼭... 그럼 훨씬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