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여행 | 뚜벅이로 이틀만에 둘러보는 시내 관광 실속 코스

이사를 오자마자 친구들이 놀러왔다! 두 명 중 한 명은 샌프란시스코 아니 미국 여행이 처음이라서 어디를 데려갈지 나름 고민이 많았다. 우리의 일정은 2박 3일, 그 중 하루는 아울렛을 가기로 해서 관광할 수 있는 날은 이틀밖에 없었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는 면적이 서울의 1/5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라 잘 계획하면 이틀 안에 다 볼 수 있다. 이런 쪽집게 여행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일정에 여유가 없다면 추천할만한 코스라 포스팅 해본다.

참고로 우리는 숙소가 재팬타운이라 가까운 알라모스퀘어부터 시작했다. 유니언스퀘어 근처에 숙소를 잡는다면 파웰역부터 시작하면 좋다.

뮤니패스 3일권은 꽤 좋은 딜이지만, 케이블카가 생각보다 느리고 자주 안 오고 해서 3일 내내 타지는 않게 된다. 그러니 케이블카 타는 날을 정해 $13 원데이패스를 끊고, 다른 날은 케이블카가 포함되지 않은 $5 원데이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다. :> 혹시 더 편하게 이동하고 싶다면 비싸지만 Big Bus도 강추! 이층버스라 샌프란의 전경을 더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어서 정말 좋다.

DAY 1
- Alamo Square (Painted Ladies)
- Powell Station
- Union Square
- Lombard Street
- Ghiradelli Square
- Fisherman’s Wharf
- Pier 39 (Sea Lions)
- Golden Gate Bridge (Night View)

추천 패스: Muni Pass 1 Day (Cable Car) $13

DAY 2
- Ferry Building
- Sausalito (Tiburon)
- Golden Gate Bridge
- Mission Dolores Park
- Twin Peaks (Night View)

추천 패스: Muni Pass 1 Day (No Cable Car) $5
+ Clipper 페리 탑승, 자전거 대여(선택)

세부 일정과 사진은 다음과 같다.

DAY 1
- Alamo Square (Painted Ladies)
빅토리아 건축 양식의 예쁜 집들이 쪼로록 모여있는 공원이다. 뭐 사방이 다 그런건 아니고 일곱 채 정도 모여있어서… 뭔가 큰 걸 기대하고 가면 이게 다야?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니 큰 기대는 버리고 가는 것이 좋다. 그래도 고지대에 위치한 공원이라 정상에 올라가면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예쁘고, 탁 트인 잔디밭에 도그런이 넓게 조성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뛰노는 댕댕이들을 볼 수 있다. 주변 사시는 분들이 돗자리 가져와서 펴놓고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 들러보면 좋은 곳이다.

- Powell Station
샌프란시스코의 중심 파웰역! 케이블카의 회차점이자 시발점이다. 덕분에 케이블카를 수동으로 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유명하고, 또 케이블카를 탈 때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탑승 줄이 길 때가 있으니 오래 기다리고 싶지 않다면 몇 블럭 걸어가서 타는 것도 추천한다.

- Union Square
파웰역 바로 옆에 붙어있는 유니언스퀘어. 미국은 어느 도시든 유니언스퀘어가 있다. 중앙광장(?) ㅋ ㅋ ㅋ 여러 명품관이나 백화점, 쇼핑몰, 애플스토어 등이 모여있고 야자수가 많아서 미국스러운(?) 느낌이 난다. 요즘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트리랑 스케이트장도 설치해놨다. 거지와 비둘기가 많다. ㅋ

- Lombard Street
영화 인사이드아웃에 나와 유명해진 꼬불길! 샌프란 시내에는 이런 꼬불길이 몇 개 있는데 왜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예쁘라고 만들어 놓은건가…? 여기 가면 고카트라는 조그만 관광용 카트를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꽃이 피어있는 봄여름 시즌에나 예쁘고 가을겨울엔 그냥 꼬불길이네 가 끝이니 계절을 고려해서 가면 좋다.

- Ghiradelli Square
샌프란시스코 유명한 초콜렛… 가게인데 거의 초콜렛 왕국 수준으로 큰 건물이다. 난 여행 가서 초콜렛 사오는걸 제일 돈 아까워 하는 사람인데 여기 초콜렛 대존맛탱이다… 씨솔트 대대대존맛… 근데 아울렛을 갈 예정이라면 아울렛에서 사는 것이 미묘하게 싸니까 굳이 시내에서 사지 않는걸 추천한다. 아울렛 안 갈 사람은 선물용으로 대 강 추. 참고로 기라델리 스퀘어 내에는 맛집도 많은데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다.

- Fisherman’s Wharf
기라델리 스퀘어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피셔맨스워프가 나온다. 여기 인앤아웃도 있고 클램차우더가 유명한 보딩 베이커리도 있고 기념품샵이 많이 모여 있다.

- Pier 39
다리가 조금 아플 수는 있지만 기라델리에서 피어39까지 충분히 걸어갈만 하다. 바닷길 따라 쭉 걸으면 피어39가 나오는데 관광지 그 잡채다. 바다사자가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나는 동물을 좋아해서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 Golden Gate Bridge (Night View)
사진은 없지만 그냥 괜찮을 것 같아서 끼워넣어봤다. 안개 안 낀 날이라면 해질녘 금문교 보러가는 것도 추천! 해가 어둑어둑하면 위험할 수 있으니 우버타고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님 웰컴센터 코앞까지 가는 버스라던지…!

DAY 2
- Ferry Building
작은 상점들이 모여있는 페리터미널. 주말에는 파머스마켓도 열려서 구경거리가 쏠쏠하다. 호그아일랜드라는 오이스터 맛집도 있고 블루보틀 커피 (앉을 자리는 없음) 도 있으니 밥 먹기도 좋다. 우리는 소살리토 가는 페리를 타러 왔다. 금문교는 아니지만 엄청나게 긴 베이브릿지가 보이는 바닷가라 분위기가 좋다. 개인적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정체성? 차별화된 곳? 인 것 같아 좋아하는 장소다.

- Sausalito (Tiburon)
페리빌딩에선 소살리토, 티뷰론, 엔젤아일랜드, 알카트라즈로 페리를 타고 갈 수 있다. 우리는 티뷰론으로 가서 버스타고 소살리토로 가는 루트를 선택했다. 페리는 $8 정도 했던 것 같은데 클리퍼카드에 금액 충전해서 찍고 타야 한다. 가는 길에 금문교도 보인다. 기분 짱 좋음. 시간이 없다면 소살리토 왕복만 해도 충분할 것 같다.

- Golden Gate Bridge
소살리토에서 페리를 타고 다시 샌프란으로 돌아올 수도 있지만,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다. 근데 버스는 확실히 오래걸린다. 그래도 금문교를 지나가는 루트라서 색다르고 좋았다. 금문교 뷰포인트는 배터리스펜서, 웰컴센터, 마샬비치 등 여러 곳이 있으니 일정/날씨에 맞게 선택해서 가면 좋다. 같은 날이라도 웰컴센터는 맑고 배터리스펜서는 흐린 이상한 날씨가 종종 있으니 완벽한 사진을 위해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 Palace of Fine Arts
갑분 유럽스러운 건물이지만 참 아름다운 곳이다. 호수? 연못? 근처로 산책로가 있어 한바퀴 둘러보기 좋다. 사진도 엄청 잘 나온다. 딱 봐도 부촌이라 안전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인상적이고 돗자리 펴놓고 쉬기에도 좋은 곳이다. 참고로 여기 밤에 야경도 예쁨. 밤에 너구리 가족도 만났다.

- Mission Dolores Park
샌프란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원! 뮤니를 타고 가면 공원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거기서 내려다보는 샌프란은 정말 예쁘다. 술 마시거나 대마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마저도 미션 지구의 바이브와 어우러진다. 뭔가 자유롭고 칠한 분위기라 음악 틀어놓고 누워있으면 샌프란 힙쟁이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Twin Peaks (Night View)
여기 갔을 때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난 사진을 대충 찍었다. 그리고 야경 원탑 뉴욕에서 이사 온 나는 큰 감흥이 없었음.. 뉴욕 안 가본 친구들은 미국 야경은 금가루 뿌려놓은 것 같아 너무 예쁘다고 좋아했다. 여긴 버스로 갈 수 없어서 우버를 타야하고, 간혹 카메라 강도(?)가 나온다고 하니 여자 혼자 가는 것은 비추다. 여럿이 모여서 우버 타고 가서 선셋보고 사진찍고 오기 딱 좋은 곳!

이 코스로 가면 이틀이지만 샌프란을 꽉 차게 관광할 수 있다. 혹자는 샌프란이 볼게 없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유를 갖고 천천히 둘러보면 갈 곳이 정말 많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다음엔 실속 코스 말고, 천천히 깊게 둘러보는 코스를 포스팅 해봐야지. 그럼 안뇨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