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를 보러 뉴욕에 올 때마다,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3-4시거나 11시 이후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 배는 둘째치고 일단 시차가 맞지 않아서 헤롱헤롱 하고 있으면 오빠가 항상 피자를 사줬다. 짜기만 하고 토핑도 심플하게 올라간 얇은 피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냥 뭐라도 배에 넣고 자고 보자 하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먹곤 했다. 결혼하고 7개월만에 한국에 가면서, 그래도 반년 넘게 지냈는데 한국가면 생각나는 미국 음식이 있을까? 싶었다. 2주 묵는 동안 유일하게 생각 난 음식은 피자였다. 이제 토핑이 듬뿍 올라간 피자를 보니 저건 너무 투머치인 것 같고, 그냥 화덕에 무심하게 구워주는 따끈따끈하고 심플한 뉴욕 피자가 너무 먹고싶었다. 돌아오자마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잣집을 혼자..